忍*3

하루의 기록사진 2009. 8. 13. 00:11

참을 인 세번이면 살인도 면한다고 했나?
며칠동안 점점 쌓이던 스트레스가 결국 터지는 바람에
죄없는 핸펀이 땅바닥에 헤딩했다.
근 반년만에 터진 내성질에 현장 고요해지고...ㅡㅡ^
근데 팽겨쳐진 핸펀 멀쩡하다.
역시 내 소유물들은 튼튼해야 해..ㅡㅡ;



퇴근길.
그래도 속은 식혀야겠기에
일찍 들어오냐는 전화에.

나가서 소주하자.

- 낙지먹으러가자. -

낙지?

- 어 낙지. 낙지가 먹고 싶네. -

(왠 낙지) 그래 가자 ㅡㅡ;


소주 한 병 비우고는 조금 기분풀려서.
그리고 술김에

근데 있잖아.

- 왜 때려치우고 싶어서? -

ㅡㅡ;

- 왜? -

그게 아니고 사실 사고 싶은게 있는데.
(순간 큰강아지 웃는다,ㅡㅡ;;)

- ㅡㅡ^(뭔지 알겠다는 표정) -

내가 꽤 오래전부터 벼르던건데
좀 비싸.
(큰강아지왈 - 뻔하지 렌즈)
ㅡㅡ;;;

- 얼만데? -

100.

- 헐 -

무이자로 사면 되지.

- 정사고싶으면 세이브로 사 -

(왠일이지)
사실 난 평상시 쓰는 렌즈보다 망원을 더 쓰니까.

- 그거사서 알마나 쓴다고 100을 투자해?
그래도 사고싶으면 사던가. -


일년에 내가 쓰는 액수는 그리 많지 않다.
가끔 먹는 술값과 담배값.
그리고 가끔 사진찍으러 나갈 때 드는 약간의 금액정도.
그밖에는 이거저거 사는 편이 아니어서
오히려 답답해서 사다주곤 한다.
1년이나 2년에 한 번 내가 사고싶은거 사는데
좀 액수가 나가서 그렇지
남들처럼 쓰잘데기없는 곳에 쓰진 않아서인지
거절을 못한다.

언젠가 나보고 하는 말이
뭐 필요없는거 사는 사람도 아니고
도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끼리 자주 모여서 술값탕진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뭘 사고자 할 때에는 거절을 못하겠다고 한 적이 있다.

사실이 그렇긴 하다.
그저 내가 좀 아끼면 가족이
좀 더 사용할 수 있으려니하고 안쓰는 편이긴 한데.

근데.
막상 사라고 하니
한 번 더 참으면 그 돈으로 뭘 할 수 있을 것인데라는 생각에
망설여지기도 한다.
요즘들어 극심한 스트레스에
그렇게하면 좀 나아지려나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에이.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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