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컬러사진 2008. 11. 29. 00:04

말그대로 지금 멍때리고 있다.
두 주간의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고
월말겸 불경기속 세금계산서 발행을 위해(한마디로 결제를 당기기 위해)
이번주는 거의 자정무렵에야 귀가하곤 했다.
거의 일마무리하고 이제서야 긴장을 푼다.
긴장을 풀어버리는 순간 밀려드는 피로라는 것은.

집에 있던 술 중에 한자로 된 뭐라고 써있는지조차 모를
술을 꺼내들어 몇잔마시고 알딸딸하게
그렇게 멍때리고 있다.
몸은 힘들지만 난 그래도 내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약속을 지켰고 납기를 지켰다.


피곤하다.

그러나,
오늘은 윤도현의 뒤를 이은 이하나인가 뭔가하는 그 프로그램을 봐야겠다.
저번주에도 감기는 눈을 참지 못해 잠이 들었었다.

오늘은 꼭 봐야지.





경기가 엉망이어서 문을 닫는 회사및 공장들이 많다.
아마도 대출때문에 문을 닫는 회사들이 12월을 시점으로 늘어날 것이다.
엔화대출인가 뭔가 때문에.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휴업아닌 휴업으로 이미 남동공단에 있는 협력업체들은
작살이 날 상태이고 그밖의 공장들및 회사들도 강건너 불구경이 아니다.
우리회사만 해도 환율덕분에 수입이 안되어
납기에 차질이 생길뻔 했으나 협력업체의 노력으로 다행히 넘길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는 적어도 1년간의 업무가 보장될 것 같아 다랭이지만
이역시 강건너 불구경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이 바쁘다보니 요즘 일용직을많이 쓰게 된다.
가만보면 멀쩡하게 생긴 사람들인데
회사가 망했거나 아니면 신용불량으로 일용직을 뛰는 사람들이 많다.
조금이라도 연장근무를 해서 돈을 더 벌어가려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그사람들 하루에 받아가는 금액이라해봐야 야근까지해서
6만원내외가 된다.
그나마 토요일 쉬거나 일요일 빠지면 한 달에 가져가는 액수가 얼마나 되겠나.
일용직을 몇명을 부르거나 하는 것이나
연장근무의 유무는 내소관이다보니
가끔은 감성적으로 흐르기도 한다. 아주 가끔.
그래 조금 더 해서 더 벌어라 그렇게.
하지만 일못하면 점심때도 보내버린다.
나의 이중성이지.
그런거보면 나도 어쩔 수 없는 관리자인가보다.
며칠동안 고생하며 열 명 가까이 같이 일하다가
내일은 4명으로 줄이고
월요일부터는 안부르게 된다.
사람 숫자를 줄일 때가 솔직히 가장 부담스럽다.
물론 다른데 가서 일하면 되겠지만
다음날 쉴 것을 뻔히 아는지라.
오늘도 그렇다.
누구는 내일 나오고 누구는 내일 쉬라는 말을 할 때가 참.
뭐 일못하는 사람이면 괜찮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오랜만에 주절주절하려니 말이 많군.
술에 취했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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