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마음속 컬러사진 2008. 3. 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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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바람부는 날에는
  바람부는 쪽으로 흔들리나니

  깊은 밤에도
  소망은 하늘로 가지를 뻗어
  달빛을 건지더라

  꽃 피는 날이 있다면
  어찌 꽃 지는 날이 없으랴

온 세상을 뒤집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더러는 인생에도 겨울이
찾아와

일기장 갈피마다
  눈이 내리고
  참담한 사랑마저 소식이 두절되더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침묵으로

  세월의
깊은 강을 건넌가는
  한 그루 나무를 보라


가끔씩 그대 마음 흔들릴 때는  - 이외수 -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잠을 깨우는 바람에
눈이 떠진지 이미 두시간째.
아무소리 들리지 않는 새벽에
이리 깨어 있는 것도 참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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