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
마음속 컬러사진 2010. 7. 29. 00:13처음 사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1년여쯤 지났을 무렵.
내가 입사한다.
그리고 몇명의 직원이 입사하고 퇴사하고
그리고 계속 근무하는 몇명들.
10여 명이 된 요즈음.
분위기는 점차 개판이 되어가고.
오늘 퇴사하는 직원을 위한 송별회에 이은 몇명의 자리에서
초창기 멤버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내가
처음으로 쓴소리 한마디 한다.
"당신들의 경력이 얼마든 안면이 있던 없던
당신들은 후에 이곳에 새로 들어온 사람들이고
나를 비롯해 두어명은 초창기부터 회사를 여기까지 함께 키워온 사람들이다.
(실제로 100평짜리 공장에서 시작해
250평을 지나 지금은 어엿한 자가공장을 가지고 세를 주는 화사가 되었다.)
당신들의 그동안의 경험과 습관을 이 회사에서 반영하려 하지말고
차츰 차츰 변화해 나가라.
너희 생각처럼 일을 해나갈 생각하지말고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사람들의 생각도 존중해라."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내뱉은 말이다.
화사 왕고참으로 일침을 놓은 것인데.
알아듣긴 하지만 이해는 안가는 모양이다.ㅎㅎ
못알아들으면 할 수 없는 것이지.
왜 사장부터 나를 어렵게 생각하는지 궁금하지?
왜 그러는지 잘생각해봐.
그게 단지 다른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서일까?
내 생각은 내뱉으되 따를 것은 따라야 하는거야.
한마디로.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에 따르는거야.
하지만 아니다싶은 것은 차츰차츰 조금씩 조금씩 변화햐 가면 되는거야.
그래도 아니다 싶은 것이 안고쳐지면 어쩔 수 없는 것이야.
정말 어쩔 수 없는 것이야.
그게 나도 힘들지만 그건 어쩔 수 없어.
그걸 받아들여.
아니면,
중이 절이 싫으면 가면 되는거야.
나도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처럼.
그러니 있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
알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