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마음속 컬러사진 2007. 6. 20. 01:27
음악 몇곡을 더 올려놓았다.
그래봐야 내 귀에 익은,
혹은 대중에게 귀익은 곡들이지만서도.

이런저런 음악들을 고르다보니
문득 한참 음방에 빠져 있었던 시절이 생각난다.
지금이야 이거저거 사진찍으며 스트레스를 풀지만
그때는 아마도 음방으로 풀지 않았나 싶다.
삶에 있어 음악이 없었더라면 참 무미건조하지 않을까.
음악으로 인해 기분이 좋아지기도
좋았던 기분이 안좋아지기도 한다.
우습지?

일요일부터 아니
그 며칠전부터 이번주에 잡혀있는 납기를 지키려
준비해왔던 시간들.
물론 판금집과 용접집의 이런저런 실수로
결국 골탕먹으며 전쟁보다 더한 하루하루를 버티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납기를 어기진 않는다.  나의 신조처럼.

제품이 뭔지도 모르는 파견직을 데려다놓고
이렇게까지 맞추어 가는걸 보면 참 신기하기도 하고.
해가 저물어가는지,
내 이마에 땀이 흐르는지,
내 핸드폰이 전화받아달라고 소리없이 떨어대는지도 모르는 하루하루.

그래도,
시간맞추어 곱게 납품처까지 데려다 줄 차에 실려 나가는 걸 보면.
알게모르게 느껴지는 쾌감.

전쟁같은 하루하루,
말그대로 왕짜증나는 하루하루일지라도
내마음과 같은 동료와
나를 따라주는 아이들이 있어
아마도,
난 견디는 것 같다.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내 마눌과 강아지들이 있어 그렇게.



어제 출근길에,
사람하나 보낼뻔 했다.
신호위반하고 좌회전하던 오토바이와
불과 몇십센티미터 남겨두고 충돌을 모면했는데
나도모르게 별별 욕이 다 쏟아져 나왔다.
차에서 내려
밟지않은 것만 해도 어쩌면 다행일지도.

오후에는,
겨우 몇십센티미터 후진했는데 뒤에 서있던 차 추돌해버리고.
그나마 여기저기 찌그러져 수리를 기다리던 차라 넘어갈 수 있었다.

오후 늦게에는,
제품출하하고 한참을 지나서야
제품에 검사필증을 안붙인 것을 알았다.
젠장.

하루종일 베베꼬인 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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